미소녀게 크리에이터 열전 Creater. 87 이누가미 키라
정보2016. 6. 30. 23:22
본 인터뷰는 Bug Bug 2014년 4월호에 게재된 인터뷰입니다. 해당 내용에 대한 모든 권리는 후지미 출판(富士美出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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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r. 87 이누가미 키라
- 狗神煌:いぬがみきら
프리 원화가겸 일러스트레이터. '슈프림 캔디' , '해바라기의 교회와 긴 여름방학' (이상 마쿠라) , '학생회의 일존 시리즈'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 의 삽화를 담당했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특히 대인기. 일을 마치고서는 숨돌리기 겸 레드와인 전문점에서 한잔 걸칠때가 많다고.
게임 원화나 소설 삽화에 만화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중인 이누가미 키라씨가 금월호에 등장! 그림 그리는걸 직업적으로 할 생각이 없었다는 이색적인 데뷔 일화부터, 최신작 '마녀사랑일기'의 히로인들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다. 여기서만 공개하는 화제도 있으니 놓치지 말도록!
첫 의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림을 직업적으로 그릴 기분은 들지 않았다!
ㅡ 이누가미씨가 그림을 업으로 삼겠다고 의식한 때는 언제쯤이었나요?
이누가미 : 실은, 저한테 첫 의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딱히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 질문에 대해선 더 꺼낼 말이 없네요. (웃음) 죄송합니다.
ㅡ 케로Q의 스카지씨의 의뢰로 첫 일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자세하게는 어떤 경위였나요?
이누가미 : 동인활동을 하던 중에 '모에캉' 책을 만들었었는데, 그 무렵에 '모에사쿠라' 라는 드라마 CD의 기획안이 있었어요. 거기에 '모에캉' 동인작가들을 모아서 만든 특전 소책자가 있었는데, 그게 그 당시에 평가가 좋았거든요. 저는 거기에 참가하지는 않았는데, 차기작인 'H2O' 의 특전에도 똑같은게 들어갈 예정이었고 그걸 만들어갈 무렵에 '해 보지 않을래요?' 라는 제안이 있었어요.
ㅡ 'H2O'라면 2006년쯤이네요.
이누가미 : 그렇네요. 그 무렵이었어요.
ㅡ 그 무렵에, 혹시 케로Q와 스카지씨의 팬이셨나요?
이누가미 : '모에캉'은 정말 좋아했었어요. 그래서 동인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했었는데, 당시에 스카지씨가 '모에캉'으로 참가한 서클을 인사차 순회하러 다니셔서, 면식이 있는 동인 작가분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소책자 기획이란것도 태어나지 않았나 싶네요.
ㅡ 그러면, 거기서 알게 되신건가요?
이누가미 : 스카지씨 서클의 책을 사러 가느라 제 서클에 참가도 못 했겠다, 아실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책으로 직접 보신건지 HP에서 보신건지 제가 그렸다는걸 아시고서는 메일로 '이런 기획이 있습니다' 라고 연락을 하시더라구요.
ㅡ 초대면의 인상은 어떠셨나요?
이누가미 : ...뭔가 까맣고 큰 사람이다. (웃음)
오타쿠 친구에게 권유받아 오토메 게임에 빠졌다!
ㅡ (웃음) 그러면, 그때까지는 프로 일러스터레이터나 만화가가 될 생각은 없으셨던건가요?
이누가미 :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는건 정말 좋아했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ㅡ 캐릭터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알려주실수 있나요?
이누가미 : 초등학교때, 십덕후 친구가 있었는데요, 캐릭터를 그리게 된건 그때부터에요.
ㅡ 그러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은요?
이누가미 : 음... 실은 오토메 게임 캐릭터였던거에요.
ㅡ 그러면, 중학생부터인가요?
이누가미 : 아뇨. 초등학생때부터.. (웃음)
ㅡ 데뷔가 빠르셨네요. (웃음)
이누가미 : 물론 처음엔 평범하게 만화를 읽기만 했어요. 소녀 만화는 물론이고, 소년계 만화도요. 그 무렵엔 '이거 재밌네' 하는 느낌으로 읽었었지 그렇게 오타쿠적으로 빠질만큼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그 친구가 '이거 재밌어' 하고 '안젤리크' 를 추천해줬는데, 본격적으로 빠져버린건 그때부터였던거같아요.
ㅡ 화풍이 취향을 저격했던건가요?
이누가미 : 으음, 그림 때문이라기보다는, 게임성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에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했으니까요. 이것저것 하는 동안에 관련 서적들도 나와있으니 그걸 읽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푹 빠져갔다는 느낌이네요.
ㅡ 동인 데뷔 시기도 빨랐었나요?
이누가미 : 중학생때네요. 근데 그 때는 교토에 살고 있어서 코미케는 너무 멀어서 못 가고 현지 이벤트쪽으로 발을 돌릴수밖에 없었어요.
ㅡ 서클 활동같은건요?
이누가미 : 그렇게까지 활동적이었던건 아니어서, 책을 몇 권정도 만들어서 참가하거나 했었어요.
ㅡ 역시 오토메 게임 관련 책이려나요?
이누가미 : 아뇨아뇨. 그 무렵엔 '위자즈 하모니' 라든가, '유구환상곡' 에 빠졌었거든요. 동인활동은 그 작품에 관련된걸로 했었어요.
ㅡ 그러면, 그 무렵부터 남성, 여성 캐릭터 양쪽을 그리게 되셨나요?
이누가미 : 그렇네요. 어느 쪽이든 편식하지 않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리곤 했어요.
ㅡ 학교의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에서 그림을 배우기도 하셨나요?
이누가미 : 미술 수업은 좋아하기도 했고 성적도 좋기는 했어요. 근데 회화보다는 조형쪽을 더 좋아해서,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미술 과목이 회화랑 공예로 나뉘었는데, 저는 공예쪽을 선택했었어요. 보는건 좋아하는데, 정물이라든가 풍경화라든가, 미술적인 회화를 직접 그리는데는 별로 흥미도 없고 그릴 생각도 안 들었었거든요.
ㅡ 조형을 해 봤던 경험이 지금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누가미 : 그림에는.. 음..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코스프레를 했었는데, 그 때 사용할 의상이나 소도구를 직접 만들때는 도움이 됐다고 할 수는 있는데요 (웃음) 지금도 그림을 그릴 때, 실제로 입체화를 하는 데 신경을 쓰기도 하니까, 영향은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뭐, 부분적으로는 신경쓰지 않기도 하지만요. (웃음) 어쨌든, 일보다는 취미쪽에서 활용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ㅡ 학생 시절때 좋아했던 작가분이나 일러스터레이터분은 있으셨나요?
이누가미 : 흠... 역시 '위자즈 하모니' 나 '유구환상곡'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신 moo씨일까요. 그 당시에는 무라세 마사토라는 명의셨는데, 제가 작품에 빠져있던 만큼 좋아했었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직접적으로 제 그림에 영향을 준 사람은.. 학생 시절에는 딱히 생각나지 않네요. 그 땐 작가보다는 작품에 영향을 받는 편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후에 '디지캐럿'이라는 작품이 나왔고, 그 무렵부터 작가분한테 주목하기 시작했던 느낌이네요. '아, 코게돈보씨다' 라고 알고 나서, 작품을 감상하고 다른 작가분들에게도 흥미를 가지게 되거나.. 뭐 그런거죠.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에 가장 재밌었던 작품은 '모에캉' 입니다.
ㅡ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일활동은 게임계가 메인이셨던것 같네요.
이누가미 : 그렇네요.. 아마, 그렇게 되겠네요.
ㅡ 활동 중에 '모에캉' 에 관련된 상품을 내셨는데, 18금 게임이니 만큼 연령적으로는 빠듯하지 않았을까요.. (웃음)
이누가미 : 그렇네요. (웃음) 연령 제한이 빠듯했어요. 이전부터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이것도 전에 얘기했던 같은 오타쿠 친구의 영향이네요.
ㅡ '모에캉' 에 빠지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누가미 : 제가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어요. 당시에는 미소녀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고 있었던건 아니지만, 공략 히로인이 많으면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캐릭터가 있는 작품도 있거든요. (웃음) '모에캉'은 그런 캐릭터가 전혀 없고, 게다가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격렬한 배틀씬이 있거나 하지 않아요? 그런 작품을 좋아해서, '헤에, 이렇게 전개되는구나' 하면서 플레이하는 동안에 자연스레 좋아하게 됐네요.
ㅡ 계기는 캐릭터 디자인이었던건가요?
이누가미 : 게임 발매전에 '모에캉 퍼스트북' 이라는 책자가 발매됐었는데, 그걸 어떤 가게에서 봤던게 최초였어요. 다만, 그 때는 그게 케로Q의 작품인줄은 몰랐지만요. (웃음) 그때부터 주목하기 시작했던것 같네요
ㅡ 18금 게임 자체에 부정적인 인상은 없으셨나요?
이누가미 : 그건 신경쓰이진 않았어요. 팬으로서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하는것 뿐이죠.
ㅡ 미소녀 게임 자체는 케로Q 작품 이외에도 많이 플레이해보셨나요?
이누가미 : 그렇네요. 비슷한 시기에 나온 'SNOW' 는 제법 좋아했었어요. 다른 좋아하는 작품도 있긴 하지만, 결국 '모에캉'으로 돌아오게 되더라구요. CS판에는 좋아하는 장면을 재생할 수 있는데, 그걸 녹음해서 재생해보거나 하기도 하고요. 그 무렵에는 또 '게임은 올클해야하는 것' 이라는 생각도 많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하는 도중에 질려버리는 작품도 있어서, 결국 '모에캉'으로 돌아오게 된거죠. 어쨌든 플레이했던 작품 중에서는 '모에캉' 이 최고였다고 생각해요.
ㅡ 이정도 반응이면, 만든 분도 기쁘시겠네요.
이누가미 : 그런데 스카지씨한테 세세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니까, '그런 에피소드 있었나?' 같은 반응 뿐.. (웃음)
ㅡ 그 당시 동인 활동을 하실 때는 미소녀 캐릭터를 주로 그리셨었나요?
이누가미 : 실은 그 무렵에는 '팝픈 뮤직' 에 빠져있었어요. (웃음) 미소녀 캐릭터와 병행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흥미가 생겼을 때 좋아하게 된 그림을 계속해서 그려온 느낌이네요.
ㅡ 그러면, 이누가미씨가 직업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데에 대해서 여쭙고자 하는데, 직업을 위해서 따로 연습을 하거나 하시나요?
이누가미 : 처음에 의뢰받았던게 만화였으니, 그 때는 특별히 연습을 하거나 한 적은 없었어요. 그 후에 들어온 일인 마쿠라의 '슈프림 캔디~ 왕도에는 왕도인 이유가 있는거에요!' 의 원화 담당으로서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원화용 그림을 연습하긴 했었네요. 그래서 좀 배우긴 했었는데.. 저는 연습을 위해서 그리는걸 참 싫어해서.. (웃음) 결국엔 제가 그리고 나서 원화를 직접 고치면서 공부를 했었다는 느낌이네요.
ㅡ 그러면, 그 외에 특별히 그림 연습은 하시나요?
이누가미 : 안해요. 슈프림 캔디때는 스케치북을 주시면서 '최소 2-3권은 연습 필요' 라고 하셨는데, 얼른 실작업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1권밖에 못 채웠어요.
일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게임 원화와 삽화와 만화의 차이
ㅡ 이누가미 키라(狗神煌) 라는 이름은 동인 시절부터 이어져왔는데요, 그 이름의 유래를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이누가미 : '이누(いぬ)' 를 쓰고 싶어서 '이누이(いぬい)' 를 쓸까, '이누가미(いぬがみ)' 를 쓸까 고민했었는데, 결국 '이누가미(狗神)' 로 결정했어요.
ㅡ 역시 개(犬:いぬ)를 좋아해서 그런건가요?
이누가미 : 개는 좋아하긴 하는데.. 동물은 전반적으로 뭐든지 좋아하는데요, 어느 쪽일까 하면 저는 고양이파라서, 개가 좋아서 '이누가미'! 라고 하는건 아니구요 (웃음) 아 맞다, 최근에 알게 된건데, '이누가미 키라(狗神煌)' 라는 이름이 성명학적으로 획수가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된걸지도요. 그리고 앞으로도..
ㅡ 그 이름 덕분도 있으려나요 (웃음) 만화나 게임 원화나 라이트노벨 삽화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시는데, 각각의 일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들을 가르쳐주세요.
이누가미 : 만화는, 제가 스토리를 짜는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그림의 형태가 되어가는게 재밌다고 할까요. 캐릭터를 움직여간다는게 즐겁기도 하고.. 그치만 작업 자체는 정말 힘들어요. (웃음)
ㅡ 게임 원화의 재미는 뭘까요?
이누가미 : 1장으로 그 장면을 표현해낸다는 점이네요. 동시에 그게 어려운 점이기도 하지만요. 이야기를 포함한 많은 정보들을 한 장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어려움과 거기서 느껴지는 재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ㅡ 최근에는 16:9 와이드 화면이 주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누가미 : 가느다래서 짜증나요 (웃음) 옆부분은 남고 세로는 부족한게 그대로이기는 하지만, 4:3쪽이 그리기 편하네요. 와이드 화면은 캐릭터를 많이 등장시킬때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한명만 그릴 때는 구도를 잡기가 어려워요.
ㅡ 이번 '마녀사랑일기'는 다수의 원화가분들이 참여하셨는데요, 다른 분들이랑 그림을 맞춰보거나 하는건 어려운 작업인가요?
이누가미 : 1장에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은 비율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마녀사랑일기'에도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벤트 CG가 있는데, 그건 제가 제일 먼저 그렸기 때문에 거기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요. (웃음) 오히려 Qoobrand의 그래픽커분들이 많이 힘드셨을것 같네요..
ㅡ 그렇군요. (웃음) 그러면 소설 삽화의 경우엔 어떤가요?
이누가미 : 게임 원화보다 만화에 가깝다는 인상이네요. 컬러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구요 (웃음) 캐릭터는 제 캐릭터라기보다는 소설가씨한테 빌린다는 느낌이에요. 어려운 점은, 글에서는 한참 전에 등장한 캐릭터를 나중에 처음으로 그릴 때인데요. 독자 분들이 생각하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굳어져있어서, 그런 이미지와 어긋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린다는게 힘드네요.
ㅡ 그럴땐 편집담당과 협의하기도 하시나요?
이누가미 : 하기는 하지만, 독자분들이 '이미지가 다르다' 는 의견을 제시하실때가 있어서, 그럴때는 '이미지가 달라서 죄송해요. 그치만 이런 캐릭터니까 봐주세요' 라고.. (웃음)
ㅡ 어떤 일이 가장 즐거우신가요?
이누가미 : 어느 쪽이라 하면.. 그 순간에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각각이 다 재밌으니까요. 그치만 만화는 정말 어려우니까, 만화만 빼고요 (웃음) 만화가분들은 정말 대단한것같아요..
ㅡ 지금까지 그려 온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누군가요?
이누가미 : 역시 가장 오랫동안 작업해왔던 '학생회의 일존'의 캐릭터네요.
ㅡ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이누가미 : 일단 얼굴이요. 포즈나 머리카락의 흔들림에서 '모에하다' 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도 생각하고 있어요. 원래 포즈의 지정은 받지 않고 그리고 있으니까요.
ㅡ 그리기 편한 구도나 포즈가 따로 있나요?
이누가미 : 최근엔 별로 스스로 그려본 적은 없지만, 스커트 끝자락을 잡고 살짝 들어올리는 포즈를 좋아해요. 팔랑팔랑거리는게 여자아이같으니까요. 취향적으로는 단발머리의 여자아이를 좋아하는데, 그리고 있다 보면 머리카락이 긴 편이 화면을 빛내는 여자아이같아서 좋아하게 되네요. 뭐, 귀여우면, 어느 쪽도 좋아해요. (웃음)
ㅡ 의상 디자인에도 취향이 있으신가요?
이누가미 : 옷 그리는걸 정말 좋아해요. 취향이라면, 유행하는 디자인보다는 로리타계를 좋아하는데, 설정이 따로 없으면 좋아하는걸 그려서 올리는 경우가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ㅡ 18금 게임의 경우엔 H씬도 있지요. 그 쪽을 그릴때는..
이누가미 : 저항감같은건 없지만, 어렵죠. 구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든지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ㅡ 뭔가 참고하거나 하기도 하셨나요?
이누가미 : 지금은 너무 바빠서 게임은 플레이할 시간이 없지만, 관련된 잡지같은걸 체크해보고, 야한 그림을 찾아내면 연구하거나 해요.
ㅡ 최근엔 굿즈 관련 일도 늘어나고 있죠.
이누가미 : 제 그림이 굿즈가 되어간다는걸 좋아해서, 굉장히 즐겁게 임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키마쿠라 커버나 태피스트리는 그림 사이즈가 크니까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최근에는 좀 더 작은 굿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웃음) 그리고 다키마쿠라는 형태가 형태이다 보니 그리다 보면 포즈가 비슷비슷하게 돼 버리더라구요. 슬슬 재료가 떨어져가는데.. (웃음)
ㅡ 지금 그림 작업은 컴퓨터로 하고 계신가요?
이누가미 : 네. 전에는 종이에 그렸었는데, 펜 딸린 PC로 그리는걸 시작해서, 지금은 전부 디지털이에요. 거의 sai로 그리고, 이펙트를 주거나 마무리 작업은 포토샵으로 하고요.
ㅡ 작업할 때 기분 전환으로는 어떤걸 하시나요?
이누가미 : 지금은 '칸코레' 네요. (웃음) 아니면 밖에 나가서 놀기도 하구요.
ㅡ 동료 크리에이터분들은 많나요?
이누가미 : 거의 없어요. 놀러가는건 예전부터 친했던 친구들이랑 놀러가고, 쇼핑은 혼자서 가고. 작가분이랑은 식사를 하러 갈 때가 있긴 하지만, 각각의 스케쥴이 있다는걸 생각해보면 권하기가 쉬운건 아니죠.
자유롭게 즐기면서 디자인한 '마녀사랑일기'
ㅡ '마녀사랑일기' 에 대해서도 여쭈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일의 의뢰를 받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누가미 : 메일이 왔어요. 니이지마 유우씨의 신 브랜드라고 해서 두근두근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ㅡ 처음에 기획을 들었을 때 받은 인상은?
이누가미 : 마법소녀물인가.. 라고, 타이틀명 그대로였죠 (웃음) 니이지마씨의 작품이니까 재밌는 내용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ㅡ 이번엔 두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제복도 디자인했다고 하셨는데, 그에 대해서도 들려주실 수 있나요?
이누가미 : 난노 아리스는 세세한 지시는 없었는데, 이름이 아리스(Alice)니까 (웃음) , 긴 머리칼에 리본을 달고 싶었어요. 꽤 자유롭게 디자인을 했는데, 순조롭게 '괜찮네요' 라고 OK사인을 받아냈어요.
ㅡ 아리스의 디자인의 포인트는 어떤걸까요?
이누가미 : 저, 바보털이란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귀여우니까요. 그래서 그리고 있다 보면 점점 성장해버려요. (웃음) 그리고 왕도적 히로인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니, 엉뚱한 디자인은 아니네요.
ㅡ 마스코트적인 생물도 같이 있네요.
이누가미 : 작은 드래곤이에요. 장미색이면서 간사이벤을 구사하는 드래곤을 디자인해달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렸더니 브랜드 대표 캐릭터같이 돼 버려서 깜짝 놀랐어요. (웃음)
ㅡ 확실히 HP에도 걸려있고.. 그러면 후지타 곤론쪽은 어떤가요?
이누가미 : 아리스와 대립되는 이미지로, '숏헤어' , '흑발' , '빈유' 라는 설정이었어요. 디자인적으로는 제복 위에 망토를 걸친, 미스테리한 이미지를 조금 강조했어요.
ㅡ 제복 디자인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이누가미 : 제가 좋아하는, 잔뜩 팔랑팔랑거리는 디자인으로 했어요. 몇 개정도 파트를 나눈 버전을 준비하기는 했는데, 순조롭게 정해졌어요.
ㅡ 코스프레 경험이 있다고 하셨는데, 의상은 실제로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셨나요?
이누가미 : 네. 실제로 메이커에서는 의상을 만들어서 이벤트같은데서 코스플레이어분한테 입히려고 해요. 등 부분을 묶는걸로 처리한것도, 다소 사이즈에 여유가 있더라도 몸에 꼭 맞도록 조정해서 입을 수 있도록 생각한거거든요. 근데, 가슴의 리본 부분은 리본타이로 처리되어있진 않은데, 분명 핀으로 고정돼 있겠죠. 거기가..
ㅡ 실물로 나오게 돼서 기쁘신가요?
이누가미 : 텐션이 오르네요. 3월 말에 아키하바라에서 배포회가 예정되어있는데, 그 때 실물을 코스플레이어분이 입은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ㅡ 이누가미씨가 직접 입을 예정은요?
이누가미 : 지금은 따로 예정은 없네요. (웃음)
ㅡ 실례했습니다 (웃음) 스러면 게임 얘기로 돌아오죠. 이 작품에서 맘에 드시는 H씬이 따로 있나요?
이누가미 : 다양한 의상으로 H씬에 임하는데, 부디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완전히 벗고 하는 씬도 있고, 곤론같은 경우엔 망토를 착용한채로 하는 H씬도 있구요.
ㅡ 이누가미씨가 바라보는 '마녀사랑일기'의 매력은?
이누가미 : 제가 그리진 않았지만 쌍둥이가 참 귀여워요. (웃음) 외모는 카논이 좋고, 성격은 레이쪽이 좋네요. 쌍둥이가 괜찮네요.
ㅡ 그림 작업의 진행 상태는 어떤가요?
이누가미 : 조금 더 남았어요. (웃음) 특전이나 패키지 일러스트는 전부 다 그려놓긴 했지만요. 게임 내부 CG는 아리스를 포함해서곤론도 담당한지라, 아직 남아있어요. (웃음)
지금까지 해 온 일을 앞으로도 즐기면서 하고 싶다!
ㅡ 그러면, 게임 발매를 즐겁게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음, 그 전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향후에는 이런 일을 해 보고 싶다 하시는건 있으신가요?
이누가미 :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것들은 전부 해 왔어요. 이전에는 코스프레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도 실현됐고. 그러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맡아 왔던 일들은 전부 즐거웠으니까 한번 더 해보고싶기도 해요.
ㅡ 예를 들어, '마녀사랑일기' 같이 원화를 담당한 게임의 코미컬라이즈라든가?
이누가미 : 아- 만화는 힘들어요 안돼요 (웃음) 만화만 그리는거면 괜찮겠는데, 다른 일도 병행하라고 하면 어렵겠네요. 저, 왔다갔다하는거 잘 못해요.. (웃음)
ㅡ 그러면 게임을 기획한다든가?
이누가미 : 정말 안팔리는 게임을 기획해버릴것같은 느낌이.. (웃음)
ㅡ 이런 게임을 기획해보고싶다 하는건 없으신가요?
이누가미 : 저, '낡은 저택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 을 좋아해요. (웃음) 요즘은 팔릴것 같지가 않지만요. 오래된 저택을 무대로, 고딕계나 로리타계로.. 보통 학원물보다는 이쪽을 좋아하네요.
ㅡ 그걸 현실로 만들어줄 제작사를 찾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웃음) 그러면, 시간도 다 되어가는 관계로, 본지에도 원화가를 목표로 하는 독자분들이 계실텐데, 그 독자분들께 어드바이스를 부탁드립니다.
이누가미 : 여러 작품을 플레이해보는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한때는 꽤나 열심히 플레이했었구요. 다양한 그림을 보고, 좋은 부분을 자기 나름대로 흡수하는것도 필요해요. 지금은 게임 뿐만 아니라 Pixiv 같은것도 볼 수 있으니, 구도를 잡는 것이나 파트를 그리는 방법같은걸 공부하기 쉬워졌어요. '마녀사랑일기'에 참가하신 아사쿠라 하야테씨는 저도 이전부터 Pixiv에서 주목하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실력이 늘길래, 굉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ㅡ 그럼 마지막으로, BugBug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누가미 : 지금, 마지막 힘을 짜내서 정말 열심히 그리고 있어요. 재밌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하시면서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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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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