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 타이틀 : けろ枕 / 向日葵の教会と長い夏休み ーextra vacationー (PSP版)

원화 : 카고메, 이누가미 키라, 모토욘, 스즈리, 타카나에 쿄린

시나리오 : 후지무라 켄이치, 콘노 아스타, J-사이로, 스카지



- 우선, 본작이 왜 컨슈머화 될 수 있었는가? 다른 브랜드를 포함하면 100%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컨슈머화 되는 게임은 대체로 평가가 좋은 러브코메디, 시나리오 면에서 상당히 인정받는 작품,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중성이 있었거나 있을 것이라 판단되는 작품에 한정된다. 친유저적 성향을 띠어야 하는 것이다. 케로Q & 마쿠라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특수성을 전제(스카지가 많은 부분을 담당한다)로 살펴보자면, 이전에 그런 작품은 없었다. 그리고 아마, 두 명의 메인 라이터 -스카지, 후지무라 켄이치- 가 외부 영입 없이 계속해서 케로Q & 마쿠라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다면 그 어떤 작품도 컨슈머화되기는 어려웠으리라 추측한다. 히마나츠가 평범한 작품이면서도 수수한 이야기의 매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외부 영입 덕분이었다.


단순히 본작이 컨슈머화가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본작의 컨슈머화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은, 사쿠라의 각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 때문이다. 아마 사쿠라의 시나 사쿠라의 각 또한 컨슈머화가 용이한 작품이 되리라 보는데, 조건은 스카지 홀로 차기작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가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스카지의 장점은 플레이어 각자가 가지는 특정한 관념을 이야기를 통해 이끌어내는데 있지만, 좋은 에로게는 그런 능력만 발휘해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비록 히마나츠를 계기로 스카지가 보통 연애물 집필에 대한 발전이 있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평균적인 에로게에 비해 많이 부족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며, 사쿠라의 시에서 그 단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사쿠라의 각의 성공은 적절한 역할 분배가 이루어져야 가능할 것이며, 그 힌트는 히마나츠에 있다.


그러면, 본작은 좋은 작품인가? 적어도 케로Q & 마쿠라 내에서 에로게적으로 가장 나은 작품이라고는 생각하는데, '형편없다' 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연애 이야기를 못 쓰는 스카지의 전작들과 비교해보면 특히 두 외부 시나리오라이터(J-사이로, 콘노 아스타)의 '스카지에게는 없는', 이야기를 쓰는 능력과 게임적 이해도가 돋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작품인가 하고 묻는다면, 글쎄. 딱히 좋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 어디에 중점을 두고 바라보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게임 자체가 풍기는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테고, 아니라면 지루한 작품도 될 수 있을 것.


PSP판에서는 신규 히로인이 추가되었는데, 서비스 시나리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외의 루트에서 시나리오 수정이나 추가 CG도 있다고는 하지만 미확인. 

여담으로, 공략 가능한 모든 히로인이 어쨌든 소꿉친구라는 점은 훌륭한 점이라 생각한다..